이동섭 국기원 원장. 지난 12월 19일 삼정호텔에서 개최된 2023 자랑스러운 태권도인 상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이동섭 원장
이동섭 국기원 원장. 지난 12월 19일 삼정호텔에서 개최된 2023 자랑스러운 태권도인 상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이동섭 원장

요즘 내년도 총선과 관련 이동섭 원장의 출마를 두고 설왕설래 말들이 많다.

하고 싶은 얘기도 많고 뒷 담화도 많고 태권도인들의 행동하는 지성, 행동하는 양심의 목소리도 커져가고 있음을 실감한다.

시계 추를 지난 일 년 반전으로 돌려보자. 이동섭 원장은 국기원 원장선거를 위해 사퇴하면서 태권도 전문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기자들이 “2024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인가요?” 라는 질문에 단호히 “난 태권도만 바라보고 최선을 다 할 것이고 정치에는 뜻이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의 이동섭 원장은 말 바꾸기, 행동 뒤집기, 신뢰를 저버리는 얘기를 하고 있다.

국기원장으로 직분을 성실히 하든 국회의원 출마를 하든 잘못된 일은 없다. 그러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

성공한 국기원장으로서 태권도인의 가슴에 아름다운 역사의 새로운 모습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의 성공적인 직분을 수행함으로써 국민의 가슴에 성공한 국회의원으로서 대한민국 역사의 한 장을 열어가는 도전을 할 것인지. 이중 하나의 선택만이 행복한 결말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국기원 정관에는 원장의 정치적 중립의 의무에 대해 명시해 놨다.  정치에 관여하지 말고 태권도의 비전과 가치, 실행의 열정을 가지고 태권도인들의 선택을 받아 당선된 선출직 원장으로서의 책무를 다해달라는 의미이다.

이를 위해 원장으로서 일주일 7일이 아깝고 한 시 한 시 24시간도 쪼개 가면서 업무 수행에 여념이 없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경선을 위한 예비 후보등록과 북 콘서트로 준비로 분주하고 마침내 지난 12월 15일(금요일)일에 예비 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경선에 돌입했다.

예비 후보 등록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이라도 일정 범위 내에서 선거운동을 허용하기 위한 제도인데, 국기원의 차량과 비용으로 선거를 위한 경선에 뛰어들어 활동을 하겠다는 게 작금의 슬픈 모습이다. 명백히 근무 이탈이고 직무 유기이다.

국기원장은 공무원이 아닌 관계로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면 공직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이를 내세워 휴직하고 낙선되더라도 다시 돌아와 원장직을 다시 맡으면 된다는 식의 꽃놀이 패를 쥐고 즐기면서 양손에 떡을 들고 왼손 떡을 못 먹으면 오른손 떡을 먹으면 된다는 논리를 운운하고 있는 작금의 이동섭 원장이다.

우리 태권도인들은 태권도를 위한 국기원을 위한 원장의 직무에 충실해 달라는 염원으로 선출한 것이지 개인적, 정치적, 개인의 영달을 위해 국기원장직을 이용하라고 선출해준 것이 아니다.

국회의원으로서의 태권도 일을 성실히 수행해 준다면 그것 또한 태권도를 위한 길이라 생각 할 수 있다. 그렇게 하려면 국기원장직을 내려놓고 출마하라는 것이 태권도인들의 목소리이다. 이것 아니면 저것, 이게 안 되면 저거라도 먹어야지 하는 이런 식의 행동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선출직 국기원장이 정치적 야심 때문에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본분에서 벗어나고, 직무를 뿌리치는 등 개인을 위한 선출직을 악용하는 것에 태권도계는 개탄하고 있다.

본질적 직분을 우선시하고 비전과 청사진에 열정을 쏟아붓고, 이를 위한 실천과 노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선택은 개인의 판단일 것이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 국기원장직을 이용해 알게 모르게 선거를 위한 운동을 하고 직을 팔아 태권도 팔이 행동을 누가 용서할 수 있겠는가. 이는 또한 국기원의 명예와 태권도의 위상을 흔드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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