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아시아연맹 기술상임위원회 자문위원
김수민 아시아연맹 기술상임위원회 자문위원

봄 없이 계절이 바뀌어 벌써 섭씨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시작인 무렵 뜨거웠던 지난날 태권도 열기가 식어가는 것에 마음이 무겁다.

더 많은 이유와 여건이 있겠지만 2가지 이유가 나를 슬프게 한다.

첫째, 지난 1991년 미국에서 태권도 열기를 실감하던 시간을 돌이켜보면,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커다란 영향으로 “Korean Style Karate”라는 간판이 주를 이루어 있었으나 그 이후 “Tae Kwon Do” 간판으로 모두 싹 바뀌어버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지만 지금 그 명성을 이어가는데 지도자의 부재와 시대적 흐름의 영향으로 미국에서도 성인 태권도 수련생이 급감하고 그 인기도가 많은 식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30여 년 전의 KARATE(가라데) 간판이 TAE KWON DO 간판으로 바뀐 것과 같이 10년 뒤 주짓수(Jujitsu) 간판으로 싹 바뀌어 버릴 것 같은 두려움이 내 가슴을 친다.

둘째, 한국 내 인구 절벽으로 인한 급격한 수련생의 감소가 또한 태권도의 융성을 방해하는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종주국에서의 인기와 열기가 없다면 마치 국내 시장에서 기술과 자본을 확보해야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하는 것과 같이 자국 내에서 인기와 수련생 감소로 도장 수와 수련인구가 없어지면 아무리 활성화하려고 해도 스스로 일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를 둘러 보아도 이것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이 보이질 않는다. 일전에 필자가 어느 태권도 토론 모임에서 위와 같은 얘기를 화두로 던져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려 하였으나 “왜 그런 걱정을 당신이 하느냐, 가만 내버려 둬도 잘 갈 것이고 당신 아니라도 걱정해줄 사람 많다는 얘기만이 돌아 온 적이 있다” 이는 남의 일이 아닌 곧 우리에게 다가올 문제이고 타개하기 위한 구체적 마스터플랜이 서 있어야 하고 우리 후손을 위한 준비가 지금 마련되어 실행 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제 세대가 바뀌어 가고 있고 시대적 흐름과 시대가 요구하는 모습이 달라져 가고 있다. 새로운 생각, 새로운 구조와 혁신의 아이디어, 새로운 방법과 전략이 새로운 100년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역사는 승자의 역사이고 이기는 자의 서술이다. 우리가 만일 여기서 무너지면 역사 속에서 무너진 왕조가 다시 부활 하거나 재생한 역사는 없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도 알고 있다. 또 다른 부흥이나 재생은 치러야 할 대가가 지금 미래를 위한 준비와 실행보다 정말 어렵고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것을 알기에 우리는 새로운 역사가 강자의 편에서 다시 시작하게 만들어야 한다. 지금 우리가 이기는 역사를 쓰지 못하면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후손들에게 크나큰 죄를 짓는 것이고 우리가 후손에게 주는 것은 부담과 가난일 것이다. 또한 우리의 선배님들이 계시기에 만들어진 우리 태권도의 역사와 정체성 그리고 전통은 누구에게도 전해 줄 수 없는 우리 손으로 묻어 버리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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