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춘자-장진열 부부 태권도 대회 출전 우승 트로피 들어
태권도와 동행으로 뇌출혈 극복… 또래 노인께 희망 선사

태권도 수련으로 뇌출혈 장애를 극복한 남춘자씨의 태권도 시연 모습
태권도 수련으로 뇌출혈 장애를 극복한 남춘자씨의 태권도 시연 모습

뇌출혈로 쓰러져 거동이 불편한 70대 여성이 남편과 함께 태권도 대회에 출전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태권도와 아름다운 동행으로 또래의 같은 처지에 있는 노인들에게 “할 수 있다”라는 희망도 주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제22회 여성가족부장관기 전국 태권도 대회’ 가족부 우승자인 남춘자(72세) 장진열(77세) 부부이다.

남춘자씨는 지난 1999년 12월 뇌출혈로 쓰러져 3년여 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 이후 10여 년이 넘는 재활의 시간을 가졌지만, 여전히 거동은 불편했고 말투도 어수룩했다.

그런 남씨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태권도. 지난 2015년 남씨는 남편과 가족의 반대를 물리치고 태권도를 처음 접했다. 특히 남편 장씨의 반대가 심했다.

장씨는“태권도 수련은 힘든 운동이다. 말과 행동이 어수룩해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혹시나 아내(남춘자씨)가 주변 사람들에게 손가락질당해 마음에 상처를 받을까 걱정이 되었다”라며 태권도 수련을 극구 반대한 이유를 말했다.

2년 후 상황은 반전됐다. 지난 2017년 장씨도 흰 도복을 입고 부인과 함께 태권도 수련을 시작했다.

장씨는“아내가 2년의 태권도 수련으로 건강도 좋아지고 웃은 일도 많아졌다”라면서“저도 아내와 함께 태권도 수련을 결심하고 지금까지 아내와 함께 태권도 수련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제22회 여성가족부장관기 전국 태권도 대회’ 가족부 부문에 참가해 시연을 마치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남춘자씨.
‘제22회 여성가족부장관기 전국 태권도 대회’ 가족부 부문에 참가해 시연을 마치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남춘자씨.

부부는 6년여 동안 함께 흘린 땀을 믿고 용기 내 제22회 여성가족부장관기 전국 태권도 대회 가족부에 출전에 당당히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대회서 태권도 시연 직후 남씨는 눈물을 쏟아냈다. 부부의 태권도 시연 모습과 남씨의 눈물에 대회장을 찾은 관중들도 박수와 눈물로 화답했다.

남씨는 대회 참가 이유에 대해“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남씨는 또한“뇌출혈로 쓰러져 거동이 불편해 고생하고 있는 노인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누워만 있는 건 더 나쁘다”라면서“태권도 수련을 권유하고 싶다. 차근차근 하나하나 품새 동작을 하다 보면 건강해진 자신을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씨 부부를 지도하고 있는 이동식 관장(실버태권도연맹 부회장).

이 관장은 “남춘자씨가 복지관으로 찾아와 저를 받아 줄 수 있는지요?”라고 물었고 이에 대해 “장애인 지도는 처음이였다. 그런데 그분(남춘자씨)의 눈빛이 너무 간절해 ‘우리 잘 해 봅시다’고 말했다”는 첫 만남을 소개했다.

이 관장은 부부의 시연을 본 직후“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동안 두 분의 흘린 땀과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기쁨의 눈물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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