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돕기 ‘위드 콘서트’ 태권도시범 공연 돌연 취소
콘서트 주최 측“좌시하지 않고, 민형사상 책임 물을 것”
국기원 “서류 주고받은 적 없고, 품의 확정 된 것 없다”

위드 콘서트 포스터
위드 콘서트 포스터

국기원(원장 이동섭)이 태권도시범단 공연 공연료까지 받은 상황에서 돌연 취소해 갑질 논란과 함께 법정 소송까지 휘말릴 상황에 놓였다.

세계경찰태권도연맹(총재 방승호, 이하 WPTF)은 ‘여러분들의 따뜻한 겨울, 아름다운 도약을 응원합니다’를 슬로건으로 ‘위드 콘서트(With Concet)’ 지난 21일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개최했다.

WPTF가 주최한 ‘위드 콘서트’는 연말연시 불우이웃 돕기 음악회로 ‘따뜻한 겨울, 아름다운 도약’의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정상급 가수와 뮤지컬 배우, 국악인 다수가 출연했다. 이 자리에 국기원 시범단의 태권도시범 공연도 예정돼 있었다.

WPTF는 “국기원이 요구한 공연료 150만 원을 지난 11월 16일 보내 주었고, 콘서트 제작진과 국기원 시범단 실무자가 시범 공연을 의한 논의도 진행돼, 콘서트 홍보 영상 및 안내 책자 등에 국기원 시범단 공연을 홍보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위드 콘서트’ 태권도 시범 공연을 국기원이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했고, 그것도 공식 문서가 아닌 직원 전화 한 통으로 취소 통보했다는 게 WPTF의 설명이다.

‘위드 콘서트’는 유료 관람객을 받아 그 수익 전액을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된다. 콘서트 당일 현장에서 만난 해외 관람객뿐만 아니라 국내 관람객 “주최 측이 마련한 국기원 시범단 공연에 많은 기대를 했다. 공연 취소로 국기원 시범단 공연을 볼 수 없게 돼 아쉽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위드 콘서트’ 제작진의 한 관계자는“이번 공연을 위해 국기원 측(시범단 관계자)과 태권도 시범 공연과 관련 논의하는 과정을 거쳤다”면서“콘서트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갑자기 취소 통보를 해 곤혹스러웠다.”고 밝혔다.

방승호 WPTF 총재는 “이번 콘서트는 다가오는 연말을 맞아 시민과 함께하고자 마련됐다. 또한 국내 정상급 아티스트의 수준 높은 무대와 태권도가 지닌 무한한 가능성과 대중성의 매력을 한껏 느껴보고자 기획됐다”면서“태권도 보급과 대중화, 세계화에 앞장서야 할 국기원이 좋은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그러고도 세계태권도본부라 자처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방 총재는 이어“이번 문제는 그대로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반드시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국기원 시범단 관계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기원 시범단 관계자는 “모든 일은 서류로 해야 한다. 위드 콘서트 시범 공연과 관련해서 서류를 주고받은 게 없다. 공연 취소가 아니다. 위드 콘서트 시범 공연 자체를 품의 받은 적 없고, 확정된 바 없다” 면서 “민감한 부분이 있다. 알려진 것처럼 공연 취소가 아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공연료 입금과 관련 “확정 통보를 안 한 상태에서 위드 콘서트 시범 공연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 이후 (위드 콘서트) 주최 측에서 일방적으로 공연료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위드 콘서트 태권도시범 공연 취소 관련 양측의 주장을 들어보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진실게임으로 흐를 가능성이 짙다.

더불어 취소 배경에 태권도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위드 콘서트 태권도 시범 공연 취소는 ‘국기원 내부 사정’ 때문이라는 게 국기원 측 설명이지만, 태권도계의 시각은 이동섭 원장과 전갑길 전 이사장의 갈등 폭발, 국기원장 선거 후폭풍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여기에 국기원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침에 부합된 시범단 운영을 하고 있는지도 물음표가 찍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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